고리원전모습
고리 핵발전소의 역사를 설명해주시는 정수희 활동가
신고리 5,6호기
울산시청에서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반대와 탈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진행
[울산 세미나] 일본 고준위핵폐기물 현황 발표
각국 탈핵운동 상황 발표 (대만, 일본, 필리핀, 인도, 태국, 튀루키예, 호주)
탈핵을 외치며 단체사진
핵발전소 인근 갑상샘암 소송 현황과 과제_ 서은경 변호사님
환경부 월성원전 건강조사 결과_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국장님
이주대책위원회 농성장 방문
5시 30분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며 이렇게 일찍 일어난게 얼마만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탈핵활동가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울만큼 작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대구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요즘 활동로서 무기력함과 분노를 느끼며 마음이 지치기도하고 최근 앞으로 활동가라는 일에 미래가 있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밉지만 제 자신도 저를 다독여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지친마음을,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을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반핵아시아포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박2일, 부산에서 경주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그 무엇보다 많은 것을 느끼며 생각하고 제 안에 무언가를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산 길천마을.
고리원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하나에 서울에서 쓰고도 남을 전기량과 서울에서 쓰는 물 7배가 쓰인다고 합니다. 그 물은 8도 ~ 12도 정도 차이가 나서 바다 해양물에게도 영향을 미쳐 바다가 오염된다고 합니다. 원전이 있기 전, 해수욕장 운영과 특산물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주민들이 원전이 생기고 생계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원전을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준 지원금을 이야기하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던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원금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방파제나 도로를 만드는 지역 인프라 구축에 쓰였다고 합니다.
저 멀리 바다 너머에 보이는 거대한 시멘트, 철 덩어리 원전이 저에게는 더 볼품없게 느껴졌습니다.
울산으로 넘어가서 울산시청에서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중단과 탈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하였습니다. 일본 활동가가 눈물의 외침으로 하는 발언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져 마음에 닿아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가와 언어는 다르지만 같은 마음이구나’를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설레는 마음으로 각국 탈핵운동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각보다 탈핵운동가 중 여성 운동가가 많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놀라웠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몇 국가 활동가들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데 인도 같은 경우는 성차별이 심하고 여성이 하층 노동을 담당하면서 탈핵운동을 하는 환경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험과 억압을 감당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참 대단하면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각국의 탈핵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캠페인, 시민들 생각, 정부 상황과 정부가 원전 건설을 진행시키려하나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힘으로 지켜낸 사례를 보면서 희망이 생기기도 하면서 현재로서는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각국의 탈핵운동 상황을 들으면서 어쩌면 나는 한국에서 안전하게 편하게 탈핵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더 좋지 않고 더 많은 위협과 압박에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한 활동가들을 보면서 '내가 탈핵운동을 안 할 이유가 없다.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우리는 경주로 향했습니다.
경주에서는 월성 이주대책위원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농성장과 농성장 주변에 상여시위때 사용하시는 여기저기 뜯겨져 나간 상여를 보며 세월이 느껴져서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9년 동안 매주 월요일 상여시위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어떤 의지일지, 그 울분이 느껴져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시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시며 밝게 웃으시는 미소 속에 슬픔이 보여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진과 태풍이 있을 때면 늘 불안감을 느끼신다고 합니다. 원전보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먼저 살고 있었는데... 왜 원전이 아닌 주민들이 떠나야 하는 걸까? 만약 내 친구라면, 내 부모님이라면, 내 친척이라면 우리는 지켜만 보고 있었을까? 참으로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이주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도,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탈핵운동을 하고 있으셨습니다. 존경스러움과 꼭 이길 것이라는 마음을 담아 인사드렸습니다.
포럼을 하는 동안 여러 지역에 원전을 보면서 각 지역에 상황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어디선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경찰들과 경계하는 공무원을 보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면서 현 정부상황을 정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포럼에 참가한 모든 활동가가 외쳤습니다. 탈핵되어서 탈핵아시아포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각국 언어로 원전 잘가! 바이! 사요나라! 짜이찌엔!을 외쳤습니다.
멋진 활동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도 언젠간 저렇게 멋지고 자신의 신념을 믿고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리원전모습
고리 핵발전소의 역사를 설명해주시는 정수희 활동가
신고리 5,6호기
울산시청에서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반대와 탈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진행
[울산 세미나] 일본 고준위핵폐기물 현황 발표
각국 탈핵운동 상황 발표 (대만, 일본, 필리핀, 인도, 태국, 튀루키예, 호주)
탈핵을 외치며 단체사진
핵발전소 인근 갑상샘암 소송 현황과 과제_ 서은경 변호사님
환경부 월성원전 건강조사 결과_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국장님
이주대책위원회 농성장 방문
5시 30분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며 이렇게 일찍 일어난게 얼마만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탈핵활동가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울만큼 작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대구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요즘 활동로서 무기력함과 분노를 느끼며 마음이 지치기도하고 최근 앞으로 활동가라는 일에 미래가 있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밉지만 제 자신도 저를 다독여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지친마음을,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을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반핵아시아포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박2일, 부산에서 경주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그 무엇보다 많은 것을 느끼며 생각하고 제 안에 무언가를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산 길천마을.
고리원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하나에 서울에서 쓰고도 남을 전기량과 서울에서 쓰는 물 7배가 쓰인다고 합니다. 그 물은 8도 ~ 12도 정도 차이가 나서 바다 해양물에게도 영향을 미쳐 바다가 오염된다고 합니다. 원전이 있기 전, 해수욕장 운영과 특산물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주민들이 원전이 생기고 생계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원전을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준 지원금을 이야기하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던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원금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방파제나 도로를 만드는 지역 인프라 구축에 쓰였다고 합니다.
저 멀리 바다 너머에 보이는 거대한 시멘트, 철 덩어리 원전이 저에게는 더 볼품없게 느껴졌습니다.
울산으로 넘어가서 울산시청에서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중단과 탈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하였습니다. 일본 활동가가 눈물의 외침으로 하는 발언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져 마음에 닿아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가와 언어는 다르지만 같은 마음이구나’를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설레는 마음으로 각국 탈핵운동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각보다 탈핵운동가 중 여성 운동가가 많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놀라웠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몇 국가 활동가들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데 인도 같은 경우는 성차별이 심하고 여성이 하층 노동을 담당하면서 탈핵운동을 하는 환경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험과 억압을 감당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참 대단하면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각국의 탈핵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캠페인, 시민들 생각, 정부 상황과 정부가 원전 건설을 진행시키려하나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힘으로 지켜낸 사례를 보면서 희망이 생기기도 하면서 현재로서는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각국의 탈핵운동 상황을 들으면서 어쩌면 나는 한국에서 안전하게 편하게 탈핵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더 좋지 않고 더 많은 위협과 압박에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한 활동가들을 보면서 '내가 탈핵운동을 안 할 이유가 없다.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우리는 경주로 향했습니다.
경주에서는 월성 이주대책위원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농성장과 농성장 주변에 상여시위때 사용하시는 여기저기 뜯겨져 나간 상여를 보며 세월이 느껴져서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9년 동안 매주 월요일 상여시위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어떤 의지일지, 그 울분이 느껴져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시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시며 밝게 웃으시는 미소 속에 슬픔이 보여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진과 태풍이 있을 때면 늘 불안감을 느끼신다고 합니다. 원전보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먼저 살고 있었는데... 왜 원전이 아닌 주민들이 떠나야 하는 걸까? 만약 내 친구라면, 내 부모님이라면, 내 친척이라면 우리는 지켜만 보고 있었을까? 참으로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이주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도,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탈핵운동을 하고 있으셨습니다. 존경스러움과 꼭 이길 것이라는 마음을 담아 인사드렸습니다.
포럼을 하는 동안 여러 지역에 원전을 보면서 각 지역에 상황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어디선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경찰들과 경계하는 공무원을 보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면서 현 정부상황을 정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포럼에 참가한 모든 활동가가 외쳤습니다. 탈핵되어서 탈핵아시아포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각국 언어로 원전 잘가! 바이! 사요나라! 짜이찌엔!을 외쳤습니다.
멋진 활동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도 언젠간 저렇게 멋지고 자신의 신념을 믿고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